내가 여기서 말하는 '강인한 마음'이란 실생활 수준에서의 실질적인 강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. 실생활에서 나는 지극히 보통의 인간입니다. 별것 아닌 일에 상처 받기도 하고, 거꾸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놓고 나중에 곰곰거리며 후회하기도 합니다. 유혹에는 쉽게 넘어가고 때로는 외무에서는 되도록 눈을 돌리려고 합니다. 사소한 일에 일일이 화를 내기도 하고, 그런 가 하면 방심하다가 중요한 것을 깜빡 놓치기도 합니다. 되도록 변명은 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때로는 무심코 입 밖에 내뱉기도 합니다. 오늘은 술은 거르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 틈에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마십니다. 그런저런 짧은 세간의 보통 사람과 거의 똑같을 거라고 짐작됩니다. 아니, 어쩌면 평균보다 밑도는 수준인지도 모릅니다.
-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하루키 중-
보통의 인간이란
2024. 10. 5. 15:37